다낭 한시장을 둘러보다가 너무 더워서 밖으로 나와
한강에서 강을 바라보며 바람을 쐬는데 강 바람이 무척 시원하더라고요.
강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으니
바람에 익숙해져 더 시원한 바람을 찾으러 가고 싶어졌어요.
강 바람 바닷 바람보다 시원한 바람이라면
에어컨 아니겠어요?!
그래서 당장 구글 지도에 검색을 해서 카페를 찾았죠.
한시장 주변에 카페야 차고 넘치지만,
저는 그다지 걷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마침 바로 앞에 L2B COFFEE & CAKE 라는 카페가 있었어요.
> L2B COFFEE & CAKE 구글 지도 <
L2B COFFEE & CAKE · L2B COFEE&CAKE - 92 Bạch Đằng Phường Hải Châu 1, 92 Bạch Đằng, Hải Châu 1, Hải Châu,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여담이지만,
이 카페 바로 옆에 유명한 카페인 콩 카페가 있는데
저는 그 콩 카페가 유명한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리고 다른 주변 카페들의 구글 리뷰에서
'콩 카페'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길래 그 때 알아차렸죠.
콩 카페는 사람이 바글거리다 못해
밖에 무더운 곳에 앉아 웨이팅을 하고 있는데
이 카페는 엄청 한산했어요.
웨이팅을 하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겠다 싶어 들어갔죠.
사진으로 보이듯
입구부터 아주 예쁘게 꾸민 카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들어가자마자 빨간 거대 곰돌이가 앉아 있었고,
안으로 들어가는 바닥은 돌이 자갈자갈 깔린 데
징검다리처럼 나무 판자를 놓아 두었어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주위도 예쁘게 꾸며져 있답니다.
공간을 조화 인테리어로 아주 꽉꽉 채워놔서 허전한 곳이 없었어요.
허전할 수 있는 천장에도 이렇게 빛나는 새 조명을 달아놓았고요.
1층은 문을 모두 개방하고 있어서
바깥 공기와 온도가 다를 바가 없었어요.
하지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1층에서 음료를 시킨 뒤에
에어컨 기대를 가득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지요.
2층도 1층 못지 않게 예쁘게 꾸며져 있었어요.
안쪽에 작은 공간도 2인 테이블 자리로 만들어 놓아서
계단 아래를 구경하면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에어컨 바람이 오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원래 저는 에어컨을 많이 쐬면 머리가 아프고 추워서 에어컨 자리는 피해요.
그런데 왜 에어컨 자리를 앉았냐면...
에어컨이 틀어져 있음에도 그렇게 시원하지 않았어요.
원인은 위 사진의 개방형 통창 때문이에요.
통 유리 창문이 꽉 닫히지 않고 큰 틈새를 여러 군데 만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어요.
선풍기도 있어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좀 앉아 있으니 더위가 가시기는 했지만요.
그래도 에어컨을 기대하면서 들어오시는 분들은
실망해서 나가실만한 온도였어요.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조금 기다리니
직원이 음료를 가지고 올라오셨어요.
어머니께서는 코코넛 커피를,
저는 아보카도 커피를 시켰어요.
코코넛 커피는 비주얼이 예뻤어요.
위에 올라간 코코넛 칩도 바삭하고 적당히 큼직해서 맛있었어요.
그리고 스푼 대신 삽이 나왔어요.
코코넛 밀크가 묽지만 사각사각한 슬러시처럼 있었는데
겨울에 눈 치우는 느낌으로 재밌게 떠먹었어요.
코코넛 커피 맛은 제가 경험한 것 중에서는
중간 정도의 맛이었어요.
첫 코코넛 커피를 워낙에 비싸고 맛있는 것을 먹어버려서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것이 아쉬워요.
제가 다른 곳에서 너무너무 맛있는 코코넛 커피를 먹어버린 탓에!!
제가 시킨 아보카도 커피에요.
코코넛 밀크와 커피가 따로 나오는 코코넛 커피와 다르게
아보카도와 커피가 마블링이 되어 나왔지요.
아보카도만 몇 스푼 떠 먹어 보았는데
맛은 성공적이었어요.
아보카도 음료가 아니더라도 저는 따로 사 먹을 정도로 아보카도를 좋아해요.
맛은 아보카도를 부드럽게 크림화 시킨 느낌이었어요.
아보카도는 본래의 맛이 강하지 않은 과일이라
맛보다는 식감이 아주 아주 부드러워서 마음에 들었어요.
커피와 아보카도를 잘 섞어서 마시니,
커피가 아보카도보다 강하게 느껴졌답니다.
아보카도에 커피를 섞은 느낌이 아니라,
커피에 아보카도 크림을 섞은 느낌이에요.
창 밖 한강을 바라보며
차가운 음료를 마시고
한적한 카페에서 조용히 쉬다보니
어느새 더위도 싹 가셨네요.
이 카페가 항상 이렇게 한산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끌벅적한 옆집보다는 훨씬 마음 편히 쉴 수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댓글